디스크에 대한 진실 혹은 거짓
박찬우 교수 2006.08.07 64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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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요통은 블루 칼라(육체 노동자)의 병이다.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미국에선 감기 다음으로 흔한 결근 사유가 요통이며 디스크 발병율도 블루 칼라(육체 노동자)나 화이트 칼라(사무직 노동자)나 차이가 없다 한다. 그러면서 요통은 문명병이라고 주장한다. 어떤 이는 마사이 족은 요통이 없다고 까지 주장한다. 대부분의 척추 의사는 이 주장에 동의한다. 왜 그럴까요.

인간의 기둥인 등뼈는 척추라는 뼈, 그 주위의 근육, 인대 등으로 구성되며 근육, 인대와 뼈가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를 건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약 이런 균형이 깨지면 먼저 근육, 인대에 문제가 발생하여 근육 염증, 경직, 긴장, 퇴화 등을 보이고, 근육과 인대의 지지가 적절치 못하면 결국 척추나 물렁뼈(디스크)에 이상이 초래되는 것이다. 특히 현대인은 편리한 문명의 이기로 우리가 걷는 시간이나 육체적 일이 점점 줄어 들어 척추 주위 근육과 인대가 계속 나약해 지고 있다. 더군다나 현대인들은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질 수 밖에 없는데 애석하게도 이런 자세는 척추에 많은 부담을 준다. 학자들의 보고에 의하면 장시간 앉아 있는 화이트 칼라에서 요통 발생이 3배 정도 많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니 많은 이는 요통은 문명병이라 주장한다. 저자는 전적으로 이에 동의한다.

문제는 갈수록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앉는 자세는 선 자세 보다 척추에 두 배나 많은 부담을 준다. 푹신한 의자에 드러눕다시피 앉아서 TV 보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쿠션이 좋은 의자에서 비스듬히 앉아 있을 수록 요통이 잘 생긴다. 역설적이지만 몸이 편할수록 척추는 고생하는 법이다. 편한 자세일수록 팔과 다리가 감당해야 할 하중이 척추에 고스라니 전가되기 때문이다. 불편하지만 척추엔 다소 딱딱한 바닥과 의자가 좋다. 앉을 때도 등보다 허리가 등받이에 닿는다는 기분으로 척추를 곧추 세우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척추 동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척추를 전공하는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튼튼한 척추를 갖기 위해 올바른 자세, 되도록 걷기를 생활화하는 생활 습관, 어느 정도의 운동을 권장하나 운동할 여유가 없다면 짬짬이 체조(스트레칭)라도 해 준다면 근육 강화와 유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끝으로 현대인은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고 있다. 이러한 스트레스는 특이 척추 주위 근육, 인대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며 경추부, 요추부의 긴장, 경직 등을 야기하고 척추병이나 통증 유발에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과로나 정서적 압박이 있을 때 뒷목이 경직되어 목이 부담스럽게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2. 요통은 허리 디스크 때문이다.
허리 디스크에 관한 한 외국에서 보기 힘든, 우리 나라에서만 볼 수 있는 이상한 현상이 몇 가지 있다.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허리 디스크가 아닌가 생각하는 현상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매스컴의 영향, 의료보험의 문제 등 몇 가지 원인이 있지만, 특히 의료인의 책임도 크다 하겠습니다. 요통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발생되며 그중 일부가 허리 디스크에 의한 요통 유발이다.

전체 인구의 80%가 살아가는 동안 한번 이상 요통으로 고생하지만 일생 동안 한 번이라도 허리 디스크로 고생하는 사람은 전체 인구의 2-3% 정도이다. 따라서 요통 환자의 극히 일부만 디스크(추간판 탈출증)에 의한 동통이다.

그런데 왜 우리 주변에는 디스크 환자가 많을까요? 허리 디스크의 진단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허리 디스크 증상이 없는 사람도 MRI 검사해 보면 40대에서 40%, 50대에서 50%, 70대에서 100%가 디스크 소견이 보인다. 디스크 증상이 전혀 없는데도 불구하고 MRI 소견에서 디스크 양상이 보이는 것은 디스크발생은 일종의 퇴행성 변화(노화현상)라는 증거이다. 이러하니 MRI소견만 보고 허리 디스크라는 진단을 내려서는 안 된다.

요통으로 고생하신 분들이 MRI 검사 소견에서 디스크가 보인다고 이 요통이 디스크 때문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3. 허리 디스크 치료는 허리 보조기 착용이 좋다.
요즘 매스컴 광고에 다양한 요추부 견인 보조기가 소개 되고 있다. 흔히 보조기를 하면 허리가 편안하다고 하면서 1-2년 동안 허리 보조기를 차고 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보조기는 허리의 운동을 억제하여 요추부 안정성을 확보하고 주위 근육 이완 효과 등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급성기 병 회복이나, 척추 골절의 고정을 위한 경우, 수술 후 이식된 뼈가 잘 붙게 하는 역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장기간 착용으로 요추 주위 근육이 약해져서 만성적 요통이 생기게 되며, 이 약한 허리 근육을 지탱하기 위해 보조기를 착용해야 되는 악 순환이 거듭되면서 요통은 만성화 된다. 이처럼 경우에 따라서는 허리 보조기가 치료에 엄청난 방해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허리 디스크 경우는 초기 급성기에 착용하고 호전 보이면 걷기 등 요추부 근육 약화 방지 노력이 중요한데 허리 보조기의 장기간 착용이 병 호전에 큰 방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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