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에서 척추 관리
박찬우 교수 2007.07.30 4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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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에서 척추 관리

고3인 P는 계속되는 후두부 동통, 어깨 걸림, 경부 통증을 호소하여 진찰실을 방문했다. 여기 저기 병원을 찾아다니면서 종합적인 건강진단도 받아 보았고 MRI 등 특수 검사도 해 보았지만 정상이라고 진단을 받았다. P는 치료를 받아 보았지만 일시적으로 약간 낫는가 하면 재발되고 최근에는 잠도 잘 오지 않는다고 했다.
환자의 목과 등 근육을 진찰했다. 근육이 심하게 굳어 있었다. 목 근육의 특정 부위는 압박으로 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일단 근육을 풀어주는 물리치료와 약간의 약물치료를 시작하고 난 후 지나치게 공부에 집착하기보다 어느 정도 여유를 내 보라고 권유했다. 또한 뜨거운 물로 목욕도 하고, 음악 듣기 등 이완요법을 권했다. 약 한 달 후 P는 상당한 회복이 보였다.

인간의 기둥인 등뼈는 척추라는 뼈, 그 주위의 근육으로 이뤄졌으며 근육과 뼈가 이상적인 균형을 이루고 있을 때를 건강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약 이런 균형이 깨지면 먼저 근육에 문제가 발생하여 근육 경직, 긴장, 퇴화 등이 보이고, 근육의 지지가 적절치 못하면 결국 척추나 물렁뼈(디스크)에 이상이 초래된다.
특히 현대인은 편리한 문명의 이기로 우리가 걷는 시간이나 하는 일이 점점 줄어들어 척추 주위 근육은 계속 나약해 지고 있다. 우리들의 척추는 너무나 약해져 사소한 충격에도 쉽게 무너져 버리고 만다. 더군다나 수험생들은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지고 운동량까지 줄어드니 더욱이 척추병에 시달릴 확률이 많아지는 것이다. 따라서 튼튼한 목과 허리를 가지려면 올바른 자세와 생활 습관, 적절한 운동을 해 주어야 한다.

인간이 두 발로 걷게 되면서 네 발로 걸을 때보다 목과 허리에 많은 부하가 걸리게 되었다. 우리가 우산을 수평으로 들 때는 부담이 없지만 수직으로 우산 손잡이를 잡으면 부담이 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책을 읽거나 컴퓨터 할 때 머리를 고정하고 시선을 집중하여야 하는데(목을 쭉 빼고 시선을 집중하는 자세; 자라목) 이는 어깨 및 목 주위 근육이 심하게 긴장하여야 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근육의 긴장은 근육의 피로와 손상을 야기한다. 그래서 장기간 독서나, 컴퓨터를 하거나, 운전을 하면 뒷목이 뻣뻣하고 굳어지는 느낌을 갖는 것이다.
우리 수험생들이 장시간 앉아 있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는데 애석하게도 이런 자세는 허리에 많은 부담을 준다. 연구 결과에 의하면 앉아 있을 때 요추에 가해지는 부하는 누운 상태에 비해 10배, 서 있는 자세에 비해 2배 정도 부하가 더 가해진다고 한다. 또한 어떤 학자는 장시간 앉아 있는 화이트칼라(사무직)에서 요통 발생이 3배 정도 많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하니 많은 학자 들이 요통을 문명병이라 주장한다.
또한 과로와 스트레스는 우리 근육을 더욱 긴장시키게 되고 이 긴장된 근육이 통증으로 연결된다. 특히 스트레스에 목 주위나 허리 주위 근육이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한다. 과로나 정서적 압박이 있을 때 뒷목이 경직되어 목이 부담스럽게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척추는 머리에서 다리까지 연결돼 있으므로 S자 굴곡을 잘 유지하면서 주위 근육과 인대의 힘과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의자는 등받이가 있는 것으로 약간 딱딱한 것이 좋으며 앉는 자세는 엉덩이는 의자에 깊숙이 대고 허리는 등받이에 밀착 후 다리는 꼬지 말고 몸통과 무릎은 직각이 되도록 유지하며 척추를 곧추 세우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고정된 자세를 장기간 지속한 후에는 반드시 스트레칭을 해 주어야 한다. 휴식을 할 때는 고개를 지그시 앞과 뒤로 젖힌 채로 20초 정도 유지했다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 오는 정도의 스트레칭이 효과적이다.

우리 수험생들은 튼튼한 척추를 갖기 위해 되도록 걷기를 생활화하고 특별한 운동을 할 여유가 없다면 짬짬이 체조(스트레칭)라도 해 준다면 근육 강화와 유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지속적인 시선몰두(독서, 컴퓨터)나 장기간 앉아 있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 척추 부위에 무리가 가는 행동이므로 적어도 1시간에 한 번씩은 하던 걸 멈추고 간단히 몸풀기( 체조, 스트레칭)와 신체 이완 후 다시 공부에 몰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스트레스이다. 자기 나름대로 긴장해소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나는 환자에게 여유있는 시간에 욕탕에 들어가 음악 듣기를 권장하거나 산책을 권장한다.
척추 동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척추를 전공하는 의사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척추가 이상을 보이면 수시로 동통이라는 메시지로 우리에게 알려주므로 이러한 경고성 메시지를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므로 초기에 동통이 보이면 바로 적절한 원인 파악과 대책을 세워 만성으로 진행되거나 재발되어 평생 자신을 괴롭히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chanwoo@gilhospital.com으로 연락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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